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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ongsik

신실한 우정의 다윗과 요나단 -문정일

JHL 2020.07.15 18:48 조회 수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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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 매우 돈독하여 평생 동안 그 우정이 변치 않는 친구관계를 이르는 말 중에 <관포지교(管鮑之交)>란 말이 있다.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에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라는 두 사람의 우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두 사람은 죽마고우로 자라서 한때 정적(政敵)이 되었으나 서로를 감싸 안는 우정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여기에서 성경(삼상18장)에 나오는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을 떠올려 본다. 위에서 언급한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관포지교’가 세상적인 의리를 바탕으로 한 우정이라면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은 세상적인 의리나 신념을 초월해서 하늘을 향한 믿음을 바탕으로 맺어진 우정이다. 따라서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은 ‘관포지교’를 뛰어 넘는 신실한 우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에는 세상적인 통념상,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불가사의(不可思議)가 개재(介在)되어 있다. 다윗은 양치는 목동의 신분이었던데 반하여 요나단은 왕자의 신분이어서 상식적으로 우정이 맺어질 수 없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실로 인간적인 상식을 뛰어 넘은 파격적인 우정이었다.

다윗이 블레셋의 장군 골리앗을 이기고 돌아오자 사울왕은 그의 가족관계를 확인하고 그를 대견하게 여긴 나머지 그를 그의 아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그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기에 이른다. 이때 곁에서 이를 지켜본 사울의 아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그를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요나단은 다윗과 깊은 우정의 언약을 맺었으며 자신이 입었던 겉옷과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그에게 주게 된다. 군복과 칼과 활이나 띠는 그의 신분의 상징이었으므로 이것들을 다윗에게 주었다는 말은 다윗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겼다는 말이 된다.

무리가 춤을 추며 노래하기를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하는 다윗의 무공(武功)을 칭송하는 노랫말을 듣고 사울은 이를 심히 불쾌하게 여기고 크게 노하여 그날 이후로 다윗을 시기하고 미워하더니 이윽고 다윗을 살해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가운데 요나단이 다윗에게 베푼 우정에서 우리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본다. “어떤 일에 대한 대가(代價)로 얻게 되는 이익”을 우리는 ‘반대급부(反對給付)’라고 한다. 세상의 우정은 모두 반대급부를 전제로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반대급부를 전제로 할 때, 인간관계에는 불평이 생기고 틈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의 놀라운 점은 어떤 반대급부도 없이 서로에게 우정을 베풀었다는 사실이다.

다윗에 대한 사울의 적의(敵意)와 살의(殺意)가 점점 고조되어 가고 있을 때, 왕자 요나단은 시종 신실함으로 목동친구인 다윗을 변호하고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사울의 포위망을 벗어나기 위해 쫓기던 다윗은 선지자 사무엘의 고향인 라마 나욧으로 몸을 피하게 된다. 다윗이 다시 몸을 피하여 '십(Ziph) 광야' 숲속에 있을 때, 요나단이 다윗을 찾아가 그에게 확신을 가지고 조언한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 아버지의 손이 네게 미치지 못할 것이요.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을 내 아버지 사울도 안다.” 다윗은 숲에 머물고 요나단은 집으로 돌아가니 이것이 두 사람의 마지막 상면이었다.

우리는 세상에서 다윗과 요나단과 같은 ‘참 친구’를 필요로 한다. 감사하게도 우리에게는 그런 참 친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세상의 모든 친구들이 우리를 배신하고 버렸어도 우리를 버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죄 짐을 대신 감당했던 한 친구를 본다.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을 통해서 우리의 가장 좋은 친구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우정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한 마음이 그지없다

 

문정일 교수 약력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Northern Arizona Unviversity 대학원,세종 대학원 졸업. 숭실고, 신일고 영어교사 목원대 영문학과 학과장, 영자신문사 주간, 기획실장, 인문대학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역임 대산문화재단 한국문학 번역상,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 번역상, 코리아 타임스 한국문학 번역상 수상. 저서 <Ambassadors for Chirst>, <Controlled English Writing>, <What is a church for?>, <벌거벗은 사람들> 등. 현재 대전 성지교회 장로, 목원대학교 영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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