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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ongsik

10불의 행방 -김동식

JHL 2020.07.15 18:26 조회 수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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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각하는 방향이 제 각각이다보니, 아예 존재하지도 않은 것을 있다고 생각하고 믿은 나머지, 그에 집착함으로써 빚어지는 일들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오랜 친구 셋 이서 자동차 여행을 하고 있었다. 끝 없는 평원을 가로지른 고속도를 달리다 보니 자정이 가까웠다. 세 친구는 하룻 밤 묵을 호텔을 찾아 갔다. 큰 도시 근처여서 인지 그 호텔은 고급은 아니지만 꽤나 괜찮아 보였다.

 

마침 비어 있는 방 셋이 있어 세 친구는 각각 방을 정하고 숙박비를 지불하려고, 얼마인가를 호텔 직원에게 물었다. 일인당 100불이라 하였다.“벌써 자정이 넘었고, 우린 아침 8시에 출발 할 예정이니, 조금은 싸게 해 줄 수 없나요?”라고 한 친구가 물었다. 그 말에 호텔 직원은,“우선 다 지불하고 방에 가 계십시오. 사장님께 그렇게 말해 볼 께요.”라고 하였다. 세 친구는 1인 당 100불 씩 300불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아침 8시에 다시 만나자며, 제 각각 방으로 들어 갔다.

 

호텔 직원은 방금 세 손님이 낸 300불을 사장에게 주며 그들의 의사를 전했다. 사장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50불을 그 직원에게 도로 내어주며 이를 그 세 손님에게 돌려주라 하였다. 그러니까 호텔비는 300불에서 250 불이 된 것이다.

 

호텔 직원이 50불을 돌려 주려고 갖고 손님방으로 가면서 생각했다. “아니, 손님은 셋 인데 한 사람에게 10불 씩만 돌려 주면 될 것을, 계산하기 복잡하게 왜 50불을 돌려주라고 하는거지?”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다 그만 편한대로 그들 손님 세 명에게는 일인당 10 불씩만 돌려주기로 작정하고 나머지 20불은 자신이 챙겼다.

 

투숙객 세 명은 이에 만족하며 사장께 고맙다고 전해 달라는 부탁까지 하곤, 곧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니까 투숙객은 일인당 90불 씩의 숙박료를 지불한 셈이다. 모두 270불을 낸 것이다.

 

그 직원이 호텔 카운터로 돌아오며 생각해 보았다. “, 손님들은 10 불씩을 Save하였으니 기분이 좋고, 20불을 챙겼으니 기분이 좋고.”라며 호주머니에서 20불을 꺼내어 보며 기분 좋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가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 가만있자, 손님들은 90불 씩 지불했으니 모두 270 불을 냈고, 내가 갖고 있는 돈은 20 , 이를 합하니까 290 불이네? 분명 300 불이어야 하는데, 그럼 10 불이 어딜 갔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라며 생각에 골몰했다. 다시 차근차근 생각해 보았지만 그 10 불의 행방을 찾기는 커녕, 자꾸만 미궁속으로 빠져 들었다. 아무리 계산해도 10불의 차이를 풀 수가 없었다.

 

그만 들통이 날까 겁이 들컥 나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호텔 직원은 사장에게 실토를 하였다. 호텔 직원의 설명을 다 들은 사장은, “그래, 그러면 그 20불을 도로 내게 다오.”라며 손을 내 밀었다. 겁에 질린 호텔 직원은 20불을 사장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곤 사장이 호텔 직원에게 물었다,“손님이 낸 돈이 일인당 90불씩 냈으니까 세 사람것을 모두 합하면 270불이 맞지?”

 

. 맞습니다. 270불에 제가 사장님께 드린 20불을 합하면 300불이어야 하는데, 290불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호텔 직원이 말했다.

 

그래? 그러면 내 말 잘 들어. 내가 250불만 받고 50불을 손님들께 돌려주라 했지? 그런데 네가 10 불씩만 돌려 주었으니까 20불이 남았지? 그것을 네가 내게 도로 주었지? 그러면 내가 갖고 있는 돈이 모두 얼마야?”이렇게 직원에게 물었다. “, 270불입니다.”라고 직원이 대답했다.

 

그럼 이제 알겠어? 50 불 중에서 10 불씩 세 사람에게 돌려주고 남은 20 불을 손님들이 지불한 총액 270불에다 더하니까 290 불이 될 수밖에. 하지만 그 20 불을 지금 누구 손에 있어? 내가 갖고 있으니까 250 불에 그 20 불을 더하면 270 불이 된 것이야. 알겠어?”하고 사장이 말했다.

 

호텔 작원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받은 돈을 손님이 지불한 액수에 합하니까 계산이 맞을 리가 없는 것을 결국 호텔 직원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호텔 직원은 그 10 불의 행방을 찾으려고 애를 써다가 그 행방을 찾기는 커녕 오히려 20 불 마져 잃어버린 결과를 갖고 온 것이다.

 

우리네 현실 생활 속에서도 이 호텔 직원 처럼 존재하지도 않은 것을 찾겠다고 시간과 돈 그리고 삶을 소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짚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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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애틀랜타 김동식(Eugene Kim)

배재고, 계명대 영어영문학과. 신일고 교사 역임. 1987년 창업한 Harry's Farmers Market 창립 멤버. 2001년 Whole Foods Market에 흡수된 후 미국에 500여 점포로 성장하여 아마존이 2018년 6월 137억 불에 인수하는 바람에 아마존 소속으로 재직하다가 2020년 6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 되자 퇴임. 애틀랜타 한국방송에서 2008년 "김동식의 라디오 칼럼: 살며 생각하며", 2010년 "역사의 향기", 2011년 이문열의“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2012년 장준하의 '돌베개', 2018년 인터넷 신문 News & Post의 유튜브 채널 '김동식의 문학 이야기'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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