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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ongsik

正裝 차림에 부쳐

JHL 2020.08.23 19:34 조회 수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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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차림에도 동서양이 무척 달라서 짚어본다. 이곳 미국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모르긴 하지만 정장을 할 기회가 별로 없어 참으로 편하다고 아마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지도 모르겠다. 즉 한국에서보다는 정장 차림을 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말이다. 정장 차림을 할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정장 차림을 한 사람을 일상생활 속에서 보기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길거리에 나서면 너도나도 모두 하나 같이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시내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거의가 다 정장 차림으로 다니는 것을 보다가, 이곳에 와 보니 정장을 한 사람을 보기가 그리 흔치 않아 상놈들만 사나보다고 생각했다. 쉽게 말해서 한 달 동안에 정장 차림의 사람을 한 번 만날까 말까 할 정도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나 정장 차림의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다.

 

한국이나 이곳이나 정장 차림의 양복은 소위 White Collar나 High Collar라 하여 고급인력이 입는 옷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막노동의 계층은 소위 Blue Collar라고 한다. 정장 차림은 이곳 미국에서보다는 한국에서 더 흔하게 보지만, 아무래도 White Collar란 말에 실감이 나는 곳은 한국보다는 이곳이란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한국의 경우 거리에 출렁이는 인파들이 정장을 하였다고, 그들이 모두 다 고급인력이라 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White Collar로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리라. 그러나 이곳 미국의 경우엔 적어도 정장 차림으로 평상 근무를 하는 계층은 실제로 고급인력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정장 차림을 한 사람을 한국에서 흔히 보듯 그렇게 길거리에서 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

 

하기사 한국의 경우엔 심지어 깡패들 요즘 말로 조폭들까지도 정장 차림이니 말이다. 일정한 직업도 없는 건달들도 다 정장을 하는 분위기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겉치레로 정장을 하는 경우가 한국이 미국보다 더 심하다는 말이다. 남들 보기에, 더욱 훌륭하고 더욱 능력 있고 보다 고급인력이란 것을 나타내려는 의식이 깔려있어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하고 혼자서 생각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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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사는 우린 어떻습니까? 주일에 교회에 갈 때면 정장 차림을 하는 정도지요.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할 때에도 정장 차림을 합니다. 그 외에는 정장 차림을 할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이곳에서의 우리네 일상생활이랍니다. 그런데요 Alpharetta에 위치한North Point Community Church라는 교회에서 주일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T-Shirts에 청바지 아니면 그냥 평소에 입는 바지 차림이었다. 심지어 반바지 차림도 많았다. 정장을 하고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설교에 나선 목사도 T-Shirts에 카키색 바지였다. 그러니까 이젠 예배에 참석하는 자들의 옷매무새가 전혀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리라. 이 교회는 미 전역의 대형교회 중에 하다.

 

사장 아무개라는 명패가 놓여있는 어리어리한 책상에 정장 차림의 사장이 앉아서 집무를 보는 것이 한국적 Style이라면, 이곳에서는 아무렇게나 편하게 차려입고 궂은 일은 도맡아 하는 것이 사장이다. 누가 사장이고 누가 피고용인인지 얼핏 보아서는 알 수가 없는 것이 이곳의 현실이다. 옷차림은 깨끗하고 깔끔해 보이면 되는 것이지, 그 옷매무새로 말미암아 사회적 계층을 나타내는 의식이 깔려있다면 이는 바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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