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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ongsik

들꽃의 노래_살아가며 생각하며

JHL 2020.12.02 17:14 조회 수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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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의 노래
                                                                   김 동 식
地球 저편 낯선 大陸에서
뿌리 내리며 온몸이 시려 와
터지고 아물다 또 터진 자국
울퉁불퉁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모진 바람 불어와도
불볕 한나절 목이 타도
억센 발에 짓밟혀도
기어이 싹을 틔워
내 언어는 없는 듯 감춰두고
서툰 남의 말에 손짓 발짓으로
키워낸 볼품 없던 그 들풀에도
꽃이 피더니 열매가 탐스럽구나
숨겨두었던 내 언어 다시 꺼내어
속 시원히 내 말로 풀어헤치니
막혔던 내 속이 확 뚧혀 후련하네
검푸르게 얼룩진 상처 이제는 훈장
목숨을 걸었던 힘겨운 지난 날들은
자라는 아이들이 헤쳐 나아 갈
바른길 열어주려는 거룩한 몸부림
大地 여기저기에 앞다투어 피어나는
저 눈부신 들꽃 볼수록 아름다워
움푹 패인 골 깊은 흉터 쓰다듬으며
웃음 띤 얼굴엔 두 줄기 눈물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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